2018년 1월 24일 수요일

드론 이코노미1

드론이 우리삶에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오래간만에 집안청소를 하다가 먼지쌓인 책장에서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의 과월호를 꺼내 들었다. 요즘은 읽었던 책들이나 잡지등을 오랜만에 꺼내들면 그생소함에 깜짝 놀랄때가 많다. 마치 처음보는 책인것처럼 신선하다.


기억나는 기사가 많지는 않았는데 그중 "크리스 앤더슨" 이 쓴 "드론 이코노미"라는 기사를 주위깊게 봤었다. 이유는 가까이 지내는 몇 안남은 친구 중 한명이 드론 사업을 시작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 이 기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드론의 이미지는 아마존에서 무인으로 택배를 배달하거나 미국의 대단위 농장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그런 그림 이었다.

이 글을 쓴 크리스 앤더슨 은 "그것은 드론이 가진 잠재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라고 선언하듯 말머리를 던진다.  그는 전산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아이들이 로봇과 원격조정 비행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려다가 "드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결국 드론전문 기업 "3DR"을 창설하게 된다.

그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의 지면을 빌어 드론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 형태를 지닌 모든것을 지상과 공중에서 정밀 촬영하여 디지털로 만드는 "리얼리티 캡처 Reality Capture" 는 마침내 비지니스의 형태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준의 기술로 성숙했다. 위성과 비행기,자동차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2D와 3D 형태로 표시하는 구글 지도를 통해 작게나마 이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당초 인간이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지도제작 기술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며 훨씬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갖춘 형태로 발전 하고 있다. 현실 세계를 이런 지도 형태로 만드는 방법은 현재 영화와 비디오 게임제작에 쓰이는 "모션캡쳐 Motion Capture"기술과도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 기술은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 스캐너에 노출 시키는 방법으로,사람들을 스캐너가 갖춰진 넓은 공간에 배치한 후 필요한 장면을 촬영한다.

드론이 이 페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 장소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게 해 준다. 스캐너가 어디로든 날아가 일반적인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만으로 실제 사진에 가까운 상세하고 현실적인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 준다.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는 영화와 건설업 이외에도 농업(작물지도 제작), 에너지(태양광 및 풍력 발전용 터빈 모니터링),보험(지붕 스캐닝), 시설물 점검,통신 등 실제 사물을 다루는 수많은 유형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측정할 수 있는 대상이면 뭐든지 관리할 수 있다"고 말 해왔지만, 수많은 사물로 구성된 세계를 측정하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산업계 에서는 주로 데이터 수집에 위성이나 항공기를 이용 해 왔다. 지구의 3분의2를 덮어 시야를 가리고 있는 구름으로 인해 방해받는 위성보다 훨씬 더 자주 더욱 선명한 데이터를 제공 할 수 있다. 그리고  항공기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며 안전하다. 또한 인터넷을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려는 세기적인 프로젝트에서 드론은 3차원, 즉 공중에서 도달하는 길을 열어준다.

한마디로 비행하는 사물인터넷으로 부를 수 있겠다. 드론경제는 이제 현실이며,이를 활용할 전략을 마련 해야 한다.

자세한 예를 들기 위해 건설분야에서 드론의 활용을 살펴보자.


건설업은 농업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산업으로 연간 규모가 8조 달러에 이르지만 ,실상은 굉장히 비 효율적이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전형적인 상업용 건설 프로젝트는 예산보다 평균 80% 비용이 초과 되며 일정도 20개월 이상 지연된다. 8조 달러 중 3조 달러가 끊임없이 변경되는 작업지시와 수정,스캐쥴 변동 등으로 낭비 되는 것이다.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드론은 정밀한 수평 유지장치인 "짐벌Gimbal"에 탑제된 고성능 카메라로 현장 이미지를 캡처한다.

목표물의 초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적 측량기법을 활용해 시각적 데이터에서 기하학 구조를 도출하고,이를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그러면 데이터가 다시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선명한 2D와 3D 모델로 전환된다. 현장 사무실의 화면에 상공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나타난다. 이 화면은 동전크기만한 사물도 상세히 볼 수 있을 만큼 확대할 수 있고,여러 각도로 회전할 수 있다. 공정의 진행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CAD파일을 스캔화면위에 겹쳐보며 실제 공정의 모습과 설계를 교차 체크한다.

드론을 이용 함으로서  하루 25 달러 남짓한 비용으로 현장 전체를 아주 세세한 부분 까지 나타내는 상세 지도를 매일매일 작성 할 수 있다. 이렇게 매일 모니터링 함으로서 오차를 수정해 나가고 낭비되는 3조 달러를 회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편에서 드론이 가질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